가슴으로 하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사랑하는 일 인줄 알았습니다

아무 것 가진 것 없어도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도 넓어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르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받고 또 받아도 모자랍디다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에 차곡 차곡 쌓아 놓고 가슴에 소복 소복

모아 놓고 간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쌓아 놓고 보니 모아 놓고 보니 상처가 나고 병이 듭디다

달아 날까 봐 없어 질까 봐 꼭꼭 쌓아 놓았더니 시들고 힘이 없어 죽어 갑디다

때로는 문을 열어 바람도 주고 때로는 흘려 보내 물기도 주고

때로는 자유롭게 놀려도 주고 그래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슴을 비우듯 보내 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 주고 많이 아파 봐야 하는걸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주어야 하고 아플 만큼 아파야

하고 수 없이 이별 연습을 하고 난 후에야 알수 있답니다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디다


꽃은 나무가 피워 내는 최고의 아름다움입니다

꽃을 안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안다는 것이죠

꽃은 저마다의 향기가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 갈수록

더 진한 향을 맡을 수 있고 좋은 향기는 오래도록 멀리 갑니다

사람의 향기도 꽃과 마찬가지 랍니다

사람도 백리향 천리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냥 몸에 뿌린 향수에서 나오는 향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내는 가장 좋은 향기는 말에서 풍겨 나옵니다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사랑이 가득 담긴 언어는

그 향기가 멀리 멀리 갈 뿐 아니라 그 풍김이 오래 오래 갑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풍기는 인격의 향기는 바람이 없어도 상대에게 전달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