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행복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끝없이 기다리는 것입니다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 미운 사람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기다림이...

기쁨을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기다림은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 그것은 신이 내린...

아름다운 선물일 수도 있고... 
가장 고통스런 형벌일 수도 있습니다 
죽기 전까지 계속되는 기다림입니다 

가진 자나 가난한 자나... 
권력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모두 공평히 짊어진 과제인 것입니다 

때론 짧은 기다림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도 있고... 
때론 긴 기다림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기다림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연 모두가 자신의 일생을
마감할 때까지 기다림도 계속됩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우리는 기다림 속에서 울고 웃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기뻐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기다림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일 뿐입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기다림을 만나는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기다림과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러갔을까요?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을까요?

할아버지 손잡고 머리 깎으러 갔던 때가 어제 같은데
아버님 손잡고 목욕탕 갔던 시간이 어제 같은데
어머님 손잡고 시장구경 갔던 시간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내 곁에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계시지 않습니다

어느새 내 곁에는 아버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이젠, 기억조차 흐릿해 집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이젠 내 나이가 옛날의 
아버지가 되었고 옛날의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청춘 돌이킬 수도 없는 흘러간 청춘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이젠 마음도 몸도 지쳤으니 흘러간 청춘 아쉬워 어찌 할거나

청춘이란 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고 싶은 것
다 해 보고 가고 싶은 곳 다 가 보았을 텐데
흘러간 청춘을 아쉬워하지 않았을 터인데...

나의 인생은 오직 나의 것이라는 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는 것을
청춘이 덧없이 흘러가고 나서야 알았으니...

이제, 조금 남아있는 인생길이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보람차고 멋지게

나를 위한 삶을 살아 보아야 겠습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그런 삶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