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습니다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쯤, 너무 올햇만에 잊혀져 가는
분에게서 문자 하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지네느냐고 안부 메세지라도
한통 받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습니다
상상하지 않았던 친구로 부터 살아 가는
소소한 글이 담긴 편지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쯤, 나에게 작은 선물을 보네 주겠다고
좋아했던 것을 포장해서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가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나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면 참 좋겠습니다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 나와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 주면 좋겠습니다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 가면 참 좋겠습니다
기다려 봐도 아무 소식이 없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습니다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습니다
그러면 받는 분은 기분 좋아 하겠지요
그래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온종일 내리던 비가 멎은 다음에 찬란하고
영롱하게 피어 오르는 무지개 처럼 말입니다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나 혼자만의
색깔이 아닌 일곱 색깔의 무지개 처럼 사노라면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환희를 겪는것 같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렵다 해서 피해 갈수는 없습니다
힘든 절망의 순간을 잘 이겨내고 나면 나의 존재와
가치는 더욱 성숙해지고 절망의 순간을 대처하고
나면 삶의 지혜와 보람이 한 웅큼 쌓이게 됩니다
기쁨도 슬픔도 그리고 절망과 환희도
모두 나의 몫이라면 꼬옥 끌어 안고
묵묵히 걸어야 할 길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