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꾸밈없는
순수로 서로를 보는 블랙의 낭만도 좋겠지만

우리 딱 두 스푼 정도로 합시다
첫 스푼엔 한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
두 번째엔 한 사람의 사랑을 담아서

둘의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은 슬픔이
모두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소중한 몸짓으로

쉽게 잃고마는 세월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겠지만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 모자람 없는
기쁨일테니 곁에 놓인 장미꽃이 세상의

무엇 보다도 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서로를 볼 수있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 줄 수 있는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언제
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아쉬움도 많았고
후회와 한탄으로 가득한 시간 이였을 지라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 날의 새로운 소망이
있기에 더 이상은 흘려 보낸 시간들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려 하지 마십시요

아픔 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시간
속에 무디어지지 않는 아픔도 없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듯한 아픔과 슬픔
마져도 진정 그리울 때가 있답니다

병실에서 아스라히 꺼져 가는 핏줄의 생명선이
안타까워 차라리 이순간을 내 삶에서 도려내고

싶었던 기억 마져도 그런 모습이라도 잠시
내곁에 머물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부족함 투성이로 아웅다웅 살았어도
자츰 멀어져가는 현실의 정들이 아쉬워

사탕한알 서로 먹으려던 시절이 그리운
것은 사람 사는 정이 있었기에 돌아 올
수 없기에 더애틋함으로 아려옵니다

지금의 힘겨움 또 어디쯤에선가
그리워하게 될지 살아온 시간들속에
참 많이도 격은 경험으로 분명하답니다

주저앉고 싶었고 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 한 두 번쯤 우리 곁을 스쳐갔습니다

사는 일이 이런 것이라며 주어진 고통의 터널을
헤쳐 나가려 안간힘 쓰던 때에는 지금보다는
패기가 있어 좋았고 당당함이 있어 좋았답니다

그 어려움의 시간들을 좋았다 라고 표현할수
있는건 지금에 없는 젊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사는 일은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운가 봅니다

이별의 고통 마져도 시간속에 아름다움으로
승화 할수있으니시간은, 세월은 약 인가봐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요 가슴을 파고드는 현실의
비수가 삶 어디쯤에 둥글게 닳아져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