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것이 더 강하다

나무 막대기처럼 딱딱한 것은 부러지지 쉽고
바위 처럼 굳고 단단한 것은 깨지기 쉽습니다

물처럼 부드러운 것은 힘로도 깨트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드러운 것은 소리없이 스며듭니다

물의 흐름을 막아 버리면 물은 빙글 빙글 제자리
돌다가 물 길이 트인 낮은 곳으로 흘러 갑니다

사람들이 제 아무리 웅벽을 치고 막아 놓아도
물은 보이지 않는 틈 사이로 스며 들어갑니다

세상에 스며드는 것을 이길 사람은 없습니다
스며든다는 것은 모르게 젖어들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것은 세월이 흐를 수록 강합니다
부드러운 것을 이기려고 인위적으로 수단을
동원하여 준비하는 것은 무모한 일 입니다

오기나 배짱으로 부드러움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막무가내로 막아서다가는 어느 순간 나 스스로
부드러움 앞에 굴복하여 무릎 끓고 맙니다

부드러운 것은 따뜻하여 무엇이나 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도 물처럼 부드러워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생각에 부드러움이 스며들면 얼굴이 너그러워 집니다
감추어도 저절로 피어나는 넉넉한 미소가 피어 납니다
고향의 저녁 연기처럼 아늑한 어머니 얼굴로 변합니다


따사로운 햇살. 한 움큼 쥐면 내손 속엔 행복이 있습니다
따스함과 포근함이 우리에게 비춰 줬던 흔적 남아 있기에

그손 펼치면 하늘로 사라져 가지만 아주 떠난건 아닙니다

희미하게 나마 내 마음 속에 전해져 오는 온기가
남아 있기에 저물어 가는 오늘 행복 할수 있습니다

나에게 남겨진 따스함과 은혜스러움이 남아 있기에
포근함과 아련함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