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

사랑하는 사람아 향긋한 봄
내음이 왜 이리도 좋을까

고운 날 스치며 맡은 그대의
향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

아님 신 앞에 고개 숙인 그대의
머릿결 바람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그대의 향을 가득 안고
생명이 움트는 이 계절에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그대에게 하고 싶다

멀리 계시나 내 안에 계시는 나의
사람아 이제쯤 나의 풀잎 같은
자존심을 접고 꼭꼭 묶어 두었던
내 마음을 풀어 그대에게 보이고 싶다

차가운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꽁꽁 숨어 있던 새순들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빠꼼히 고개를 내밀
듯이 가슴의 사연들을 살며시풀어
풀은 끈을 그대에게 건네고 싶다.

고운 나의 사람아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
견디어낸 생명들이 신을
찬양하며 봄맞이의 환희에
지난날의 추위를 잊어갈지언정

눈 덮인 들녘을 가로질러
갔던 우리들의 사랑을
나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
따스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찬 겨울에 들켜 버린
사랑을 되돌려 받고 싶다

너무 고와 차라리 슬픈 나의 사람아
이 봄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고 고집 부리고 싶다

봄바람이 내 가슴에 살며시 와 닿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 가벼운
몸짓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를 만나 그대의 가슴에
작은 내 얼굴을 꼬옥 묻고 싶다
그런 후 고단한 내 사랑을
그대의 발 밑에 눕히리라

귀한 나의 사람아 그대가 내게 너무
소중하기에 차마 그대에게 닿기 전에
발길을 돌리어 끝내 만나지 못할지라도
나는 결코 그대를 배반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사랑을 허물지 않으리라
다음 세상에서 우리 만날 때에
세상에서 이어져 온 사랑으로 다시금
그대에게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하리라

같은 하늘 아래 그대 숨쉬고 계심에
눈물 나게 고마운 오늘. 기도의 고백을
두 손에 모아 그대에게 바치렵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줘라

타인에게 무작정 도움을
베푸는 것은 그 사람의 희망을
꺾어버리는 것과 또한 같습니다

동정이 깃들여 있는
도움도 소중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도움이 이어질 때 그 사람의
의지력이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간혹 뜻하지 않은
일로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가슴 속엔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직접 적인 도움을 주기
보다는 그런 의지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중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