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잘난 거 보다 많이 배운 거 보다 마음이 편한게 좋더라.

살아 가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 보다 잘난 사람 보다 많이 배운 사람 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좋더라.

내가 살려 하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 난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게 다가 아닌 소박함 그대로가 제일 좋더라.

사람과 사람에 있어 돈 보다는 마음을. 잘남 보다는 겸손을. 배움 보다는 깨달음을. 반성 할 줄 아는 사람은 금상 첨화이고. 나를 대함에 있어 이유가 없고. 계산이 없고. 조건이 없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는 물의 한결 같음으로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평생을 두고 함께 하고픈 사람이더라.

살아오는 동안 사람을 귀하게 여길줄 알고. 그 마음을 소중히 할 줄 알고. 너 때문이 아닌 내탓으로 마음의 빚을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걸 배웠더라.

내가 세상을 살아 감에 있어 맑은 정신과 밝은 눈과 깊은 마음으로 가늠의 눈빛이 아닌 뜨거운 시선을 보여 주는 그런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더라...



해야 할 사랑을 다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오십과 육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은 어느 비 오는 날에는 쓰러진 술병처럼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 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번 만나 보고 싶은...

크게 한번 웃어 보고 싶은. 그리고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오십과 육십 사이 그 짧은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