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겨울 나무는 
뿌리를 더 깊게 내려 숨고도. 
잘 여문 낮 햇살이 눈 부시고 
시리다고 하는 것을 아시지요. 

남을 위해 살아가는 애벌레 처럼 
처음 맺은 낱말이 생각나지 않게 
가슴의 실마리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 햇볕이 너무 따뜻해 좋아요. 

하루의 그리움 속에서 허와 실을 
하얗게 빼낸 애증과 고통의 허물을 
벗은 나방처럼 오늘도 땅거미 지는 
겨울 들녘을 한없이 날아야 하나요. 

당신에게 묻기만 하여도 어쩔 줄 
모르는 마른잎이 쏟아질 듯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보석보다 
더 빛나는 평화로운 사랑입니다. 

서로 섬기기를 다하는 참 좋은 
인연이고 감사하는 만남입니다. 

서로의 내면으로 여행하기 
좋은 설레이는 만남입니다. 

우리가 빚어 내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행복하게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