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볕만큼 따뜻한 사람

봄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에 앉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 살갗에 머무는 입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마음 한쪽에 들여놓고 날마다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슴에 무한정 담아 두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사람입니다.

느낄수록 그 향에 취하는 진한 그리움 같은 사람입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을 한 번 더 내 가슴에 넣어봅니다.


세상은 마치 날씨와도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맑게 갠 날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날씨라는 것은 그렇지 못해 태풍도 불고 비바람 눈보라도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어떤 태풍도 한 달 이상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도 여간해서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요.

설령 몇 달 동안 계속 햇볕만 내리쬐는 맑은 날만 계속되었다고 합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 날씨가 좋아 햇살만 내리쬐면 그 땅은 이내 사막이 되어버리니까요.

비바람과 폭풍은 귀찮고 혹독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씨앗은 싹을 틔웁니다.

견디기 힘든 시련과 아픔의 삶이 여정 중에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시련과 아픔은 꼭 당신을 키우기 위한 밑거름입니다.

삶은 맑게 개인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사람의 몫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