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똑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르듯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같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좀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더 나은 세상으로 가도 되지 않겠느냐고

어쩌면 나 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쟁이 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은 없으나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 것 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