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울멍울 하얗게 구름 사이로 청남색 하늘에
은색 날개 퍼덕이는 저 비행기 누굴 찾아가는
사람들일까 여행하기 좋은 가을이 왔습니다.
떨어지는 갈잎 내 마음에 소망 담고 명주실
타래처럼. 곱게 수놓는 가슴에 씨 뿌린 절절한
사랑. 구름의 바다 위에 그대 얼굴 머물었구나.
촘촘한 단풍나무 숲 사이. 스치는 미풍처럼
한숨 짖는 잊지 못할 추억. 보고 싶은 사람아,
구름 뒤 태양은. 나를 보고 그를 잊으라 하지만.
그 모습 새겨진 내 심장은 선홍빛 꽃으로 채워져
열쇠처럼 잠기고 망각으로 굶주린 가슴 어이하랴.
그리움 안고 이 가을에 사랑으로 감춘 눈물 머금고,
- 은영숙글 -
시간 내어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순간은. 보석과 같은 평온한 휴식이 됩니다.
커피가 지닌 맛과 향기는 어쩌면. 나의
내면의 모습과 닮아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지적하는 쓴소리에 열정은 무기력
해 지기도 하고. 말 한마디 따뜻한 격려에
예민한 신경도 달콤한 온기로 녹아듭니다.
머그잔 가득 담긴 두어 잔의 감미로운 커피가
차츰 바닥을 보일 때. 어느덧 감성은 깊어지고
메마르고 건조했던 기분은 향기로워 져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환호합니다.
바램이라면 그윽하고 온화한 성품을 닮고 싶습니다.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마음 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