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맞는 가을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이
갈 길도. 나는 알 수 없습니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사랑했을까요.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 하고 살았는지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이 드는지.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정성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중년의 가을 앞에 서면.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는 것을.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이젠. 걱정하지 말고 아쉬움. 미련.
그저. 앨범 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 좋은글 중 -

가을 하늘 상쾌한 바람 불어오는 날.
온 천지 고운 단풍 물들어 가는 계절.
무지개 피고 가을이 깊어 가는 길.

코스모스 춤추는 아름다운 가을은
내 마음에도 고운 향기가 흘러넘치고.

서늘한 바람불면 창가 귀뚜라미 소리
은은히 들리는 내 마음의 소리 그 향기
가득 담으며 따끈한 차 한잔 그리워라.

그 찻잔에 사랑의 설탕 가득 넣고
기다리는 마음의 그림자 찻잔 속에
흐르는 그윽한 향기에 묻혀 취하고.

따스한 찻잔에 그리움 묻어나면
아득한 그 향기 속으로 아름다운
단풍 길을 다정히 걷고 싶어서.

단풍이 물들어 오는 향기로운 길.
차분히 기다리며 은빛 반짝이며
춤추는 드넓은 억새꽃밭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가을 향기. 그대의 마음 살며시
찾아오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그리운 계절 떠오른 님의 그림자
아∼가을 깊어만 가고 계절의 감성
가을의 심성으로 그대 기다리고

푸른 잎 계절의 변화 빚어낸 풍경
예쁜 단풍 가슴으로 보고 내 마음에
가을은 한없이 아름다운 사랑이여

쪽빛 하늘 저 멀리 이 마음 전하고
바람결에 기다리는 마음 임 오실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