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드는 시기

나이가 들면서 그 드는 나이만큼 깊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군데군데 자리 잡아가는 주름 사이로 옹송그린 세월을 덧없다고 하지 않는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주름이 늘어간다는 것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래요.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는 일보다 자신이 갖춘 능력에 맞는 알맞은 속도를 헤아릴 줄 알게 된다는 뜻이죠.

평면적으로 보지 않고 둥글둥글 전체를 보게 되고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말씀을 따르게 됩니다.

날카로운 것은 유연하게. 상처는 치유의 흔적으로. 내게 없는 것 내게서 떠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게 있는 것.
내게로 오는 것에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나무의 나이테같이 세월 앞에 넉넉해지는 나이 덕분일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저마다의 연륜이 몸에 배고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양만큼 적절한 빛깔과 향기를 띠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것이랍니다.

-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



동물들 세계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사자가 총지휘관이 되었고 동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습니다.

동물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수군거렸습니다.

"당나귀는 멍텅구리라서 전쟁에 방해만 될 테니 돌아가는 게 낫지."

"토끼 같은 겁쟁이가 어떻게 싸움을 한다고 온 거야! 한심하군."

"개미는 힘이 약해 어디다 쓰겠어?"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적에게 금방 들통이 나고 말걸."

이때 총지휘관인 사자가 호통을 쳤습니다.

"시끄럽다. 모두 조용히 해라!

당나귀는 입이 길어서 나팔수로 쓸 것이다.

그리고 토끼는 걸음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 것이며,

개미는 작아서 눈에 안 띄니 적진에 게릴라로 파견할 것이고,

코끼리는 힘이 세니 전쟁 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단점을 장점으로 살려 씁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누군가의 단점이 보이십니까?

또는 나 자신의 단점 때문에 좌절하시나요?

나와 타인의 장점을 볼 수 있는 눈을 크게 뜬다면 분명 삶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