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사이에는

당신과 나 사이에는 
고요히 흐르는 강물 같은 
아름다운 관계면 좋겠습니다 

이유 많고 온기 없는 
외롭고 쓸쓸한 세상에서 
그저 고독한 생각만으로도 
가슴속에 별 하나 품고 살듯이 
행복이 반짝이면 참 좋겠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사랑의 
주파수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애써 귀 기울이지 않아도 
민들레 홀씨처럼 그대의 마음 
내 곁에 살포시 닿아 작은 꽃으로 
피어 미소 지을 때. 나는 살랑이며 
스쳐지나 기만 해도 취하게 되는 
향기로운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애써 팔 벌려 손잡지 않아도 
그리운 울타리 하늘 향해 올라가 
잔잔한 기도로 내일을 가꾸어가는 
정겹고 감사한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