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없으면 안 될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서로 모른 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사이라도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가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자연스레 봄이 가고 여름 오듯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남아 준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과 마음 다 쏟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세월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