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이별

쏟아져 내리는 것이 내 가슴속 그리움뿐이겠습니까 
비 오는 날 떠나보내면 보고 싶음도 더디 올 거라고 
비바람 속 금빛 물결 유속 빠른 강심에 흘려보내면 
조금은 덜 미안할 거라고 흘려보낸 분 있었습니다 

물 위로 흐르는 것이 어디 이별뿐이겠습니까 만. 
연약하고 헐벗은 사랑의 눈물도 감출 겸해서 
그 아픔 뒷짐 지고. 망각의 산으로 올라가 
바위틈에 착상한 이끼 될 줄 알았습니다 

인생사. 슬픈 이별은 잊고 사는 것이라며. 
비바람이 쏟아지는 날. 약속도 없이 한적한 
곳으로 가 기도와. 작별의 눈물을 흘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