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보니

젊음도 흘러가는 세월 속으로 
떠나가 버리고 추억 속에 잠자듯 
소식 없는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서럽게 흔들리는 그리움 너머로 보고 
싶었던 얼굴이 하나둘 사라져 가네요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이 바쁘게 
살아왔는데 어느 사이에 황혼의 빛이 
다가온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묻혀 휘감겨서 
온몸으로 맞 부딪히며 살아 왔는데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니 

휘몰아치는 생존의 소용돌이 속을 
필사적으로 빠져나왔는데 뜨거웠던 
그 열정도 온도를 내려놓게 하네요 

삶이란 지나고 보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한 순간이기에 조금 남은 
세월에 더욱더 강한 애착이 가네요,

- 용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