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비

내린다. 그것도 종일 내린다. 
누구를 원망이나 하려는 듯이 
서글픈 눈물 하염없이 흘린다.

정주고 간님 돌아올 길 없는데 
행여나 기다림에 지친 긴 세월 
얼마나 많은 시간 지나쳤을까. 

세월 헤아림도 지쳐가는 듯이 
가슴속 깊숙이 그리움만 남기고 
그대의 환상만 눈가에 스쳐지나 
비 오는날은 유독 더해만 가네요.

빙긋이 웃으며 다시 올 것 같은 
표정으로 뚜벅뚜벅 걸어올 듯이 
어느새 빗줄기만 세차게 내린다.

비는 그리운 가슴을 파고들듯이 
고독만 더 해가는 날. 시린 가슴 
달랠 길 없이 생각 나는 이 마음 

외로운 나를 달래 줄 빗줄기 
비를 그리워하는 사람 속에 
나는 오늘도 그리움 가득히 
가신님 그리워 비를 맞는다,

- 도솔글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