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 거래요. 
그리움도 꼬박 나이를 먹는대요. 

그래서 우리 들의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그리움이 쌓여 있대요. 

후두두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 있대요. 

내 사랑하는 이는 내가 그리도 
간절히 사랑했던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내가 그리움을 먹은 만큼.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면. 

그 사람도 그리움의 나이테를 
동글동글 끌어안고 있겠지요. 

조심스레 한 걸음 다가서며. 
그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은 얼마만큼 그리운가요. 

스쳐 가는 바람의 소맷자락에 
내 소식을 바람과 전합니다. 

난 잘 있어요. 그리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