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그리움 하나


옷깃을 날리며. 가을 향취 풍기고 걸어가면. 
몸과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사색에 잠깁니다. 

가을이기에 고독한 것인지. 해마다 찾아오는 
설렘은 풍경마다 걸려있는 그리움 때문인지. 

뭉게구름 유난히 높고. 높은 바람에 떠가면. 
걷다가도 잠시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집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누군가 내 옆을 스치며 
웃어줄 것처럼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유난히 뽀얀 얼굴 순수한 눈망울의 그 사람. 
한 계절 다 가도록. 어떠한 연민을 일으키며. 

가을날 흩어진 낙엽이 저만치서 오라 하네요. 
또 다른 감정으로 저 낙엽과 함께 손짓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