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봄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삶의 무거운
걸음을 쉬지도 않고 달려 오셨잖아요.
당신이 수고하는 무거운 짐 중에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 짐을 가을날에는 한 번쯤 내려 놓고
마음 놓고 쉬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세요.
사랑하고 재물을 모으고. 명예를 얻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장 무거운 짐은. 보이는 삶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에 얹혀 있는 법일 것입니다.
선하게 살고 싶은데.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데.
정의로운 편에 서고 싶은데. 잘하지 못해서
싸우고 있는 마음의 짐이 삶의 무게의
짐보다 더욱 무거운 짐일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하고 싶지만.
늘 실패하는 그것이 더 무거운 짐이랍니다.
가을엔 쉼을 얻어 보세요.
방종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없는 것에서 충전할 수 있는
휴식의 자유를 누려 보라는 것입니다.
짐이라는 것은 쌓아 두면 무게만 더하니.
가끔 덜어내야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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