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

기린의 긴 목을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코끼리의 긴 코를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마의 커다란 입을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코뿔소 험한 인상을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귀를 막 뀌는 그를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들도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들도 좋아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살다가 보니까 그들이 그냥 있어만 주어도 
그의 존재가 고맙고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그림자만 보여도 설렐 때가 있습니다. 
광활한 대지에 저들이 없다고 한다면 

내 몸 쉴 수 있는 집에 그대가 없다면 
내 인생의 세상 삶이 미완성이겠지요. 

행복한 가정의 그림이 완성되겠는가. 
저들 때문에 어느 날 꽃비가 내리고. 

어느 날은 사랑의 비가 내린다는 걸 
그것을 깨닫는 날. 우리는 멋이 있는 

철학자가 될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그대로가 좋아. 감사할 뿐입니다,

-좋은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