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지혜 주머니

홀어머니가 키운 아들을 결혼시키고
비단 보따리 하나를 주었다고 합니다. 
"어미가 생각이 나거든 열어 보아라." 

신혼 첫날밤이 지나 아침에 일어난 
아들은 어머니가 주신 비단 보따리가 
생각이 나서 살며시 열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종이학이 가득들어 있었는데 
한 마리의 종이학을 꺼내 풀어보았습니다. 

그 종이학에는 이런 말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들아. 네 아버지처럼 살려면 말을 아껴라. 
같은 생각일 때는 (동감)이라고 하면 된 단다.
그리고 빙그레 웃음만으로 만족 과 거부를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결혼 후 몇 달이 흐른 어느 날. 반가이 내리는 
봄비에 아들은 어머니가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비단 주머니를 열어 종이학을 풀었습니다. 
이번도 곱게 접힌 어머니의 당부 말이 나왔습니다.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이. 네가 아무리 설명을 
자세히 잘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크기도 하단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의견 충돌로 부부싸움 직전이었습니다. 
아들은 잠시 화를 멈추고, 작은 방으로 건너가 
어머니의 비단 주머니를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종이학에는 이런 글이 씌어 있었습니다. 
지금 막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아 보아라. 
그리고 산책 길을 걸어가면서 대화해 보아라. 
네 아내와 나뭇잎과 산새들과 흰 구름과 함께, 

-좋은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