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사랑을 꺼내어
이제야 당신 앞에 고운 차
한잔을 만들어 내놓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옭매어 두고
무엇을 당신에게 내 놓으려
하지 않던 지난날 힘겨움이
이제는 저 스스로 빗장을
열게 하려 하나 봅니다.
나는 그랬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상처만.
마음에 담겨 있는 아픔만
영혼에 스며 있는 고통을.
자신에게 자책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당신의 지난 상처는
당신의 지나간 아픔은
당신의 지나 가버린 고통은
내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한없이 힘들게만 하였습니다.
아니 지난 상처보다
아니 지나간 아픔보다
아니 지나 가버린 고통보다
당신에게 더 상처고. 아픔이고.
고통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한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모르는 채 말입니다.
이제야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가슴으로 사랑하지도 못하고
머릿속으로만 사랑했었음을
가슴으로 사랑하려 해도
이미 차가울 대로 차가워
져 버린 가슴을 데울 용기가
없었기에 진실한 사랑을 받아
들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갈등과 혼란, 번민의 교차함이
당신을 쉽게 제 마음속에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하였나 봅니다.
그런 못난 사랑 때문에 많은
시간을 홀로 애태웠을 날을
생각하면 그저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서로를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세월도 우리를 앞서 훌쩍
가버렸지만. 우리들의 남은
시간이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남아 있는 시간만큼은
당신을 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좋은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