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이 오리라

봄날이 오리라고 기다리면서 
쓸쓸한 긴 겨울을 지나 보내고 

인제 보니 백양이 뻗은 가지에 
전에 없이 흰새가 앉아 우나니. 

마을들은 곳곳이 움직임 없이 
저편 하늘 아래서 평화롭건만. 

새들이 지껄이는 까치의 무리. 
바다를 바라보며 우는 까마귀. 

어디에서 오는지 종경 소리는 
젊은 아기 노니는 노래 들리니 

저마다 외로움의 깊은 근심이 
오도 가도 못하는 망상 거림이 

오기를 기다리는 봄의 소리는 
때로 여윈 손끝을 울릴지라도 

수풀 밑에 서리운 머리카락은 
걸음걸음 괴로이 발에 잠겨라,

-좋은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