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이야기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림자는 말없이 그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심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 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항상 내 곁에 있어 
주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 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가 어디 갔을까? 
다시 와 줄 수는 없을까?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나오고,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지요. 

난 늘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다만, 
어두울 때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둘 때 
나는 당신에게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볼 수가 없었나 봐요. 

우리 서로가 힘이 들 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아요, 

세상에 혼자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 버린 답니다,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걸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아세요,

-좋은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