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헤즐럿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
감추어진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외로웠었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게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속에서
라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험한 세상에 고비마다 지쳐가는
삶이지만 때론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 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 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살다 보면 만나지는 인연 중에
닮았다 여겨진 사람이 있습니다.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비슷하다
싶은 그런 사람 말입니다,
한번을 보면 다 알아 버리는
사람의 속마음과 감추려 하는
아픔과 숨기려 하는 절망까지
다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생에 무언가 하나로
엮어진 게 틀림이 없어 보이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어렴풋이 가슴에 메이기도 한 그런
인연이 살다 보면 만나지나 봅니다.
곁으로 보이는 것보단 속내가
더 닮은 마음이 가고 더 마음이
아린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래서 사랑하기는 두렵고,
그리워하기엔 목이 메고,
모른 척 지나기엔 서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마냥 지켜보기엔 안쓰럽고,
보듬기엔 상처받을 것 같고,
그런 마음을 둬야 하는 사람,
살다가 보면 만나지나 봅니다.
-좋은글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