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사물과 자연에 기대여 살아갑니다.
사랑하면은 꽃에 기대고 이별하면 달에 기댑니다.
기쁜 날에는 나무에 기대고 부푼 날에는 별에 기댑니다.
우울할 땐 하늘에 기대고 슬픈 날은 가로등에 기댑니다.
일상생활에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고 사는 것이 어디 사물과 자연뿐이리오.
내가 건네는 인사는 타인을 향한 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 아닌 타인입니다.
나 본인을 울게 하는 사람도 타인입니다.
나를 웃게 하는 사람도 타인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비스듬히 기댄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내 마음이 스민다는 것입니다.
그가 슬프면 내 마음에도 슬픔이 번져나고
내가 웃으면 내 마음에도 기쁨이 퍼집니다.
서로 기대고 산다는 것이 바로 인연이겠지요.
인연의 언덕은 흐리기도 하고 맑게 개기도 합니다,
흐리면 흐린 대로 개면 갠 대로 위로와 기쁨이 됩니다,
그것이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인연의 덕목이 되겠지요,
-좋은글中-